도박중독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첫째, 위험 수준의 도박 행동과 도박 문제가 어떤 기회나 경험, 초기 조건으로부터 발달하는지, 둘째 도박 문제가 발달해 가는 과정에 개입하는 통제 가능한 생물 심리·사회적 보호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이해해야 하며, 이와 같은 이해가 있을 때 통합적인 사례 개념화 또한 가능하다.
Dowling 등(2017)이 도박 문제에 관한 열다섯 종류의 종단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와 국내 도박중독 관련 연구 결과들을 수렴하면, 다양한 종류의 생물심리사회적 요인들이 도박중독 문제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도박중독 관련 요인(원인, 촉진 혹은 유지 요인)이해
사회문화 / 경제적 요인
낮은 부모의 교육 수준, 어린 시절 부모의 무관심
남성, 낮은 연령, 무직, 낮은 교육 수준 : 예) 도박 시작 연령이 남성일수록 도박중독 문제에 취약한 특성을 보임. 낮은 교육 수준에 직업이 없는 경우 도박중독 문제에 취약한 특성을 보임
도박 친화적 대인관계 환경(높은 수용성) : 예) 도박을 하는 혹은 도박문제를 가진 가족 및 친구/동료가 있으면(혹은 많으면) 도박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짐
도박을 접할 기회가 많은 환경(높은 가능성) : 예) 높은 수준의 도박 광고 접촉 빈도
심리 / 행동적 요인
성격(기질적) 취약성
충동성 : 부정적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내 / 외적 자극에 대해 급하고 무계획적으로 반응하는 기질적 성향
감각 추구 성향 : 지루함을 잘 견디지 못하고 해롭고 다양한 자극, 흥분되는 경험들을 추구하는 기질적 성향
신경증적 경향성 : 부정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 특성
인지(역기능적 주의, 비합리적 신념 / 기대)
주의 편향 : 도박 관련 자극이나 도박이 제공하는 보상에 대한 주의 편향
선택적 기억 : 돈을 잃은 기억은 무시하고 딴 경험을 위주로 기억
도박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오지각과 해석 편향, 통제 착각 → 도박에 대한 다양한 비합리적 신념 형성 : 예) 계속 돈을 잃고 나면 다음에는 딸 확률이 높다는 착각, 매번 조금만 더 하면 내게도 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우연한 발생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착각
도박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 : 예) 금전적 효과 → 도박만이 잃은 돈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믿음과 기대, 정서적 효과 → 스트레스 혹은 부정 정서가 해소될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부정 정서(혹은 정서적 스트레스 : 우울, 불안, 분노, 죄책감) : 높은 수준의 부정 정서는 자가 - 처방 행위를 촉진하여 도박 접근성을 높이고, 도박행위 중 항진되는 부정 정서는 자기조절을 위한 심리적 에너지 소진과 비합리적 신념 강화 효과 등을 통해 조절력을 손상함
결핍된 욕구(기본 심리 욕구 :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 도박 행동이 출현하고 유지되는 배경에는 그 경험이 제공하는 보상 효과가 내재해 있으며, 도박을 통해 결핍된 관계욕구를 충족시키거나 결핍된 자율성, 유능감 등을 보상받고 있다면 그 행위는 지속될 수밖에 없음
위험행동 : 아동 및 청소년 시기에 알코올사용, 흡연, 불법약물 사용, 폭력, 반사회적 행동 등의 빈도가 높을수록 도박 문제 발생 가능성이 증가함
생물학적 수준의 변형
도박중독자의 뇌 상태는 중독의 원인이 아니라 중독의 결과이다.
도파민(dopamine) : 도박이 주는 보상으로 인해 과도한 도파민 방출에 반복 노출되어 신경적응이 일어날 경우, 자연보상물이 적적한 수준의 도파민 방출을 유발하지 못하여 도박 관련 자극에 과도하게 민감해 지게 된다. ( 지속된 중독행동 → 자연보상물에 의한 도파민 분비 감소 → 뇌는 그 행동이 개체의 생존에 필요한 것으로 오해 → 뇌의 보상체계는 중독 대상 추구 행동을 명령함, 심리적 수준에서는 중독 대상에 대한 갈망으로 표상됨).
세토토닌(serotonin) : 세로토닌의 주 기능은 행동의 억제이다. 따라서 낮은 세로토닌 수준의 도박행동의 조절 실패와 연결되어 있다.
(2) 도박중독 사례 개념화를 위한 틀(모형)
도박중독 상담을 위한 사례 개념화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도박문제 증상과 원인 혹은 유지요인을 명세화하는 작업이다.
도박중독 증상 목록
주호소 문제이자 상담목표가 되는 증상은 '도박행동'과 '갈망' '조절 실패' '피해나 폐해'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목록 속에 계량화된 빈도나 강도가 감소하는 것을 상담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도박행동 : 빈도(일주일 혹은 하루에 몇 회?), 강도(한 번 할 때마다 몇 시간 혹은 얼마 소비?), 주요 도박 유형(카드, 슬롯머신, 경주류, 복권류 등), 패턴(지속성, 순환성 등)
갈망 : 도박행위 전 경험하는 도박 추동 혹은 갈망의 강도 (예, 0~10점)
조절 실패 : 도박을 할 때마다 경험하는 조절 실패 빈도(예, 10회 도박을 할 때 계획한 시간이나 금액을 지키지 못한 횟수?)
피해나 폐해 : 도박으로 인해 발생한 대인관계 및 직업적 (학생이라면 학업) 피해의 유형 및 크기 (예, 부모와의 관계 갈등 0~10점)
도박중독 원인(혹은 유지요인) 목록
증상 목록에 언급된 문제를 촉박하거나 유지하게 시키는 생물심리사회적 요인들을 의미하며, 활용할 주요 개입(상담) 전략이 표적으로 삼는(변화시킬 수 있는) 성분들을 중심으로 목록을 작성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심리사회적 요인 중에서 변화(통제)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사회 : 대인관계 환경 및 물리적 환경, 심리 : 인지, 정서, 욕구)을 중심으로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효율적인 사례개념화를 위해서는 상담자가 주로 활용하는 개입 기법의 이론적 배경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지행동치료 전략을 통해 도박중독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면, 도박중독자의 인지적 처리과정 중에 작동하는 비합리적 신념과 자동적 사고를 사례개념화의 핵심 성분으로 규정하고, 그 변화를 증상의 변화와 함께 추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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